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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비즈니스 카테고리가 비어있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원래는 개인 블로그에서 연재하려고 했던 내용을 여기서 먼저 연재합니다^^

흔히 회계라고 하면 게임 개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경영지원 부서나 사업 관련 부서에서나 신경쓰는 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한 2년 전만 해도 '돈 계산'은 취향과도 맞지 않았고 딱히 공부한 적도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돈 계산을 너무 철저히 하면 사람이 쪼잔하고 치사해진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2010년 1월 조직개편 때 갑작스럽게 개발에서 사업쪽 업무로 전환되면서 '돈 계산'을 해야만 하는 '갑작스런 상황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회사 산하의 조그마한 자회사의 관리 업무까지 할당되는 바람에 본격적으로 '회계'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연재할 <게임회사의 회계 이야기>는 이 때부터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경험한 회계 관련 업무 경험과 그 업무를 능력을 얻기 위해 읽은 수십 권의 회계 및 재무 관련 서적을 통해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정리한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회계는 있다

여러분 지금 기획자든 프로그래머든 GM이나 QA든 무엇이든 간에, 이 바닥에서 짬밥을 먹어 연차가 쌓이다보면 낙오되지 않는한 직급이 점점 올라가거나 아니면 회사를 나와서 창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입사원 → 파트장(대리급) → 팀장(과장/차장급) → 실장(차장/부장급) → 경영진(이사/본부장) 순으로 위치가 변화하죠.

물론 회사의 규모나 경영방침에 따라서 좀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는 직급이 올라갈 수록 현장 실무보다는 '관리' 업무의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관리는 영어로 management 고, 이 단어는 회사를 운영한다는 의미인 '경영'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죠. 즉, 팀장이 되면 팀을 관리/경영 해야 하고, 본부장이 되면 자신의 본부를 관리/경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운명의 데스티니'이기 때문에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몇몇 회사들은 팀 단위로 예산을 할당받아 쓰기도 하고 프로젝트 단위로 예산을 받아서 쓰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이 팀장 또는 PM이라면 당연히 예산계획을 수립하고 보고를 올려 결정권자의 승인을 받아서 자금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간별로 예산실적도 보고해야겠죠.  게다가 요즘에는 앱 개발이나 소규모 웹게임 개발사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창업주라면 당연히 회사 자금의 관리를 위해 예산계획이나 자금운용 계획을 짜야 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거나 사업자금 대출 등을 받아야 한다면 회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누구도 자금운용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사람에게 돈을 맡기고 싶어하진 않으니까요

따라서 여러분의 생각이나 희망사항과는 관계 없이, 결국 언젠가는 팀이나 회사, 혹은 프로젝트의 자금을 관리하거나 적어도 예산 계획 및 실적을 관리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건 나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았던 제가 지금 2년 넘게 그 일을 하고 있듯이 말이죠.



일단 알아둘 회계 상식

우선 회계라는 용어의 의미부터 살펴봅시다. 회계(會計, accounting)란,

"특정의 경제적 실체에 관하여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경제적 의사결정을 하는 데 유용한 재무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또는 체계"

라고 뇌입어 백과사전에 써있군요... 아, 쫌 머리가 아파옵니다. 좀 쉽게 말하면, 우리 회사가 돈을 어디서 끌어와서 어디에 쓰고 어떻게 벌는지에 대한 정보를 그게 필요한 놈들분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일이 바로 회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단 핵심은,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관련자)입니다. 회계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렇게 나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해관계자가 누구냐에 따라 회계처리의 목적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회계는 이해관계자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재무회계 financial accounting
이해관계자: 주주, 투자자, 채권자 등 주로 외부인이며, 회사에 투자 또는 자금을 제공한 후에 회수 또는 배당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

세무회계 tax accouting
이해관계자: po국세청wer (-_-)

관리회계 managerial accounting
이해관계자: 회사내부의 경영진, 관리자 등

일단 재무회계는 흔히 말하는 재무제표, 즉 재무상태표(예전명칭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와 같은 결과물을 작성하여 주주, 투자자, 채권자 등 외부의 이해관계자에게 '정확한 재무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회계'입니다. 그래서 상장회사의 경우는 매년 지정된 기간 내에 재무재표를 작성하여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은 후에 공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재무제표의 작성은 보통 회계 또는 경영관련 전공자가 담당하며, 관련부서가 아니면 직접 경험해볼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세무회계는 말 그대로 국세청과 같은 세금 징수 기관에 세무신고를 하기 위한 회계를 말합니다. 재무회계와의 차이점은 법인세법이나 부가가치세법 등 세금 관련 법규에 따른 소득 및 비용처리 신고를 위한 회계이기 때문에 해당 법에 따른 조정과 증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업무 역시 회사에서 회계나 재무 관련 부서에서 일하지 않는 한 접할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주 작은 회사의 경우에는 보통 세무사에게 맡기죠.

마지막으로 관리회계는, 앞선 재무회계나 세무회계와는 달리 회사의 외부인이 아닌 회사 내부에서 사용되는 회계입니다. 즉 사장이나 CFO(재무책임자), 부서장 등의 경영진에게 예산계획 보고, 예산실적 보고 등을 해서 경영진이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회계를 말합니다. 회사 내부만을 위한 회계인 만큼 어떤 법규에 구애받지 않고 각 회사의 사정에 맞게 자율적인 양식과 형태로 이뤄집니다. 그리고 이 관리회계 업무는 회계 전공자나 관련 부서가 아니더라도 회사 정책에 따라서 팀장이나 PM과 같은 직무를 맡으면 접할 기회가 생깁니다.

이렇게 회계 3종 세트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감이 그 차이점이 잘 와닿지 않을테니, 예를 들어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연매출 100억원인 회사를 운영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그 해에 접대비를 10억원이나 썼다고 가정해 봅시다. (접대비라고 하면 흔히 룸살롱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사실 외부 업체를 만나서 법인카드로 커피 한잔을 마셔도 접대비로 비용 처리 합니다. 그리고 외부 업체에 명절 선물을 사서 보내도 역시 접대비로 처리합니다)

이 경우 재무회계에서는 손익계산서의 판매관리비 항목에 접대비 10억원이라고 쓰면 됩니다. 10억원을 무엇에 썼는지 그 증빙만 확실히 갖추고 있으면 재무회계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다만, 그 비용이 동종업계 평균이나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는 있습니다. 회사 외부인들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면 알 방법이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세무회계에서는 문제가 조금 다릅니다. 만약 여러분이 위와 같이 매출액의 10%나 되는 금액을 접대비로 썼다고 세무소에 신고하면 바로 태클이 들어올 것입니다. 세금 징수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과도한 비용처리는 이익을 낮게 신고해서 납세액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을 하기 때문이죠. (비용이 증가하면 이익이 줄고 그만큼 과세 대상액이 감소하므로)

그래서 세법에서는 진짜 접대비로 사용했건 아니건 간에 접대비와 같은 명목의 지출은 일정 제한을 둬서 그 이상의 지출은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예를 들어 매출액 100억인 회사는 접대비를 5억원 까지만 비용으로 인정한다고 세법에서 제한하면, 나머지 5억원에 대해서는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고 이익이 난 것으로 간주하고 세금을 책정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세무회계 담당자에게는 관련 법규에 맞는 세금 신고는 물론, 절세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업무능력입니다.

반면에 관리회계에서는 접대비 10억원을 어떤 목적으로 썼고 그 비용을 써서 얻은 효과가 무엇인가를 경영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만약 그 보고를 받고 경영자가 다음에는 접대비를 10% 감축하라고 지시하면, 9억원을 가지고 1년 동안 어떻게 써야할지 예산계획을 짜야겠죠.

// 짤방이 없으면 지루한듯 하니 쉬어가시라고 적절한 예시 짤방 삽입
// 다들 아시겠지만 TIG 원사운드님 카툰을 합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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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회계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재무회계나 세무회계는 관련부서가 아니면 해당 업무를 직접적으로 수행할 일이 거의 없으므로, 본 연재 포스팅에서는 관리회계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사실 재무나 세무회계는 전공자가 아니라서 저도 잘 모르...)  이어지는 2편에서는 제가 회사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예산계획, 보고 문서양식을 통해서 '이해관계자에게 먹히는' 예산을 계획하는 요령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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